전주류씨종친회 > 전주류씨유적



청헌 20-10-16 20:40 1) 진학재 할아버님 전면 한자본 成均生員進學齋全州柳公諱彭成墓碣銘 (두전: 전서로 글씨 받아서 새김) 博士柳君遣其猶子晋請銘其先考妣之碣而言曰往在戊申居先公憂與舍兄卜兆於紆南馬城山之原樹表而不遑鑱辭兄已下世矣今祔先妣于左貽幽詔後惟文學是賴故敢以請先兄意也余念昔者旣誌伯實之葬又忍銘其先乎憮然悲之而不敢終讓焉按柳氏全州右姓高祖諱渾高麗典客令曾祖諱崇老本朝宰臨陂祖諱子諧中領司正考諱宗溫將仕郞妣陜川李氏公諱彭成字耆叟少志于學博慣經史及長游藝質諸師友爲文詞有規矩格己卯生員九擧發觧而無成朝友憐其落魄用試講分數補訓導至敎授而戾於初志則退而敎誨後學請益者屨恒滿門多所成就局度弘毅安分處順居雖屢空無失義之監誠事親順兄弟信交際勤敎子德性然也終以丁未九月上旬壽六十有五配李氏亦全州人宮進之後少公二歲柔順有婦則及歸其門相敬如賓事舅姑御婢僕咸盡其道老猶親女工勤於治家類此終以丙辰八月辛卯壽七十有二葬以是年臘月丙午生二男長世華擧辛卯進士遂登丙科歷工戶員外以便養求守茂朱金堤居憂以孝行聞服闋褒授長興府使季曰世茂卽博士壬子俱中生進連擢乙科初入成均學諭側室有子曰世蕃僉使府使娶內禁衛將金有極女生四男四女晋普皆生員次智會博士娶參奉楊忠健女大抵天之報施不在其身則必在其子若孫於柳氏之門益可徵也遂爲之銘曰有蘊莫施孰享厥厚天不終閟亦昌其後曷有徵諸完山之柳我著于石用諗永久有明嘉靖三十六年五月日前司諫院正言全義后人李承孝謹撰 성균 생원 진학재(進學齋) 전주 류공 휘 팽성(彭成) 묘갈명 박사 류군(世茂)이 조카 진(晉)을 보내어 부모님 묘갈에 새길 명(銘)을 청하며 말하기를,‘지난 무신년(1548) 부친 상사시에 형(世華)과 함께 우남 마성산 언덕에 묫자리를 잡고 표식은 세웠으나 글을 새길 경황도 없이 형이 별세하였습니다. 지금 어머님을 아버님 곁에 합장하면서 후세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은 오직 문학을 힘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히 돌아가신 형님의 뜻으로 청하는 것 입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예전에 이미 백실(伯實 세화의 字)의 장례에(1554년) 지(誌)를 지었는데 또 차마 그 선대의 묘비명을 짓겠는가 싶어서 망연히 슬퍼졌으나 끝내 감히 사양할 수가 없었다. 류씨를 살펴보니 전주의 훌륭한 가문으로, 고조 휘 혼(渾)은 고려 전객령(典客令)이요, 증조 휘 숭로(崇老)는 조선 임피현령이며, 조 휘 자해(子諧)는 중령사정이요,부친 휘 종온(宗溫)은 장사랑이며,모친은 합천이씨이다. 공의 휘는 팽성(彭成)이오, 자는 기수(耆叟)이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경사(經史)에 박학하였으며 장성하여서는 예에 노닐며 스승과 친우들에게 질정(質正 옳고 그름을 묻거나 따지거나하여 밝힘)하여 글을 지음에 규범과 법도가 있었다. 기묘년(1519 중종 14년)에 생원이 되었고 아홉 번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조정에 있던 벗들이 그의 낙백(落魄 뜻을 얻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여 시강(試講) 점수로써 훈도에 보임하여 교수에 이르렀다. 그러나 처음의 뜻과 맞지 않자 물러나 후학들을 가르치니 배움을 청하는 자들로 신이 항상 문에 가득하였고 성취하는 바가 많았다. 공께서는 도량이 넓고 의지가 강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고 순리대로 처신하였으며 살면서 비록 식량이 여러 번 떨어졌으나 실의 하는 일이 없으셨다. 부모를 모심에 성심을 다하였으며, 형제를 따르고 교제를 신의 있게 하며, 자식을 가르침에 부지런하였으니 덕성이 그러하셨다. 정미년(1547) 9월 상순에 나이 65세로 별세하셨다. 아내 이씨도 전주인이니 이궁진의 후손으로 공보다 두 살 적다. 유순하고 부덕이 있어 공의 문중에 시집와 서로 공경함이 손님을 대하는 것과 같았고, 시부모를 섬기고 비복을 거느리는 것도 모두 도리를 다하시었다. 늙어서도 오히려 친히 여공을 하니 치가(治家)에 근면하신 것이 이와 같았다. 병진년(1556) 8월 신묘일에 나이 72세로 별세하여 같은 해 12월 병오일에 장례 지냈다. 2남을 낳았으니 장자 세화(世華)는 신묘년(1531)에 진사에 입격하고 드디어 병과에 등제 하였다. 공조·호조 원외랑을 역임하였고 부모 봉양을 위해 무주·김제 군수가 되었다. 부친 상중의 효행이 알려져 복제를 마친 뒤에는 포상으로 장흥 부사에 제수되었다. 막내 세무(世茂)는 즉 박사(博士정7품)이니 임자년(1552)에 생원시와 진사시에 동시 입격하고 연이어 을과에 뽑히니 처음 입사(入仕)는 성균관 학유(學諭 종9품)이다. 측실 아들 세번(世蕃)은 첨사이다. 부사는 내금위장 김유극(金有極)의 따님과 결혼하여 4남 4녀를 낳았으니 진(晉)과 보(普)는 생원이요, 다음은 지(智)와 회(會)이다. 박사는 참봉 양충건(楊忠健)의 따님과 결혼하였다. 무릇 하늘의 보시(報施)가 자신에게 있지 않으면 반드시 그 자손에게 있으니 류씨 가문에서 더욱 징험할 만하다. 마침내 명을 짓노라. 온축(蘊蓄 쌓아둠)함은 있으나 펴지 못했으니 누가 그 후함을 누리겠는가? 하늘은 끝내 감추지 않으니 역시 후손을 번창하게 하네. 어디에 징험이 있는가? 완산 류씨로다. 나는 돌에 적어 영구히 알리노라. 유명(有明) 가정(嘉靖) 36년(명종 12년, 1557) 5월 일 전 사간원정언 전의(全義) 후인 이승효(李承孝) 삼가 짓다 2) 효우당 할아버님 전면 한자본 通訓大夫行長興都護府使全州柳公諱世華神道碑銘(두전: 전서로 글씨 받아서 새김) 柳君伯實卒曁葬余方避癘屛居未脩吊賻之儀常以爲嫌今者其孤晉持季父學諭君世茂狀踵門而告余曰吾父嘗受知於公敢以碣文請余昔尹全伯實方習擧子業工於詞賦每聚士較藝必嶄然出頭角且其容止詳雅音吐淸暢不獨文華然也歲辛卯捷進士亞元旋擢巍科選入校書爲正字歷著作博士陞爲內資寺主簿俄遷工戶兩曹佐郞戊戌爲養丐外得補茂朱縣監馭吏以嚴撫民以寬待人際物出於至誠改搆學宮殿廡一新六朞政成以禮曹正郞召還未幾除海運判官甲辰拜成均直講又出爲金堤郡守一以治茂之治爲治而郡地廣物夥牒訴雲委衣冠坌集君杯觴談笑而斷決如流案無留牘政聲藉藉爲南郡最丙午審災有違見罷朝議惜其去啓請仍任而不果其父上舍君久抱沈痾至是轉劇君親奉溺器藥餌必先嘗調護備至至以所居之室所乘之馬推與其弟以悅其意翌年秋丁憂水漿不入口者四日幾至滅性結廬墓側凡治喪一遵朱文公家禮而朝夕哭泣之哀則有踰焉鷄鳴而起躬掃祭廳手調奠具不委童僕啜粥飮以終三年省母于家未嘗留宿喪畢而哀慕益深每値朔望祭于廟出入有告雖疾病不廢鄕人驚嘆以謂曾閔之行亦未過也錄其事跡報于府府申牒于監司監司轉聞于朝乃有陞敍之命卽授長興府使階通訓邑多土豪爲民蠹君奮發痛繩以法帖然率化癸丑以微譴罷還甲寅春忽遘疾不起壽五十一君名世華伯實其字系出完山有遠祖諱渾仕高麗官至典客令曾祖諱子諧祖諱宗溫俱有文行世隱不仕考彭成以己卯生員九擧不中率閭巷子弟誨于鄕妣李氏亦完山人也君娶內禁衛金有極之女生男女各四男長卽晉丙午生員生二男二女次普壬子生員次智會幼曰金永貞韓孝淸金汝健其壻也季在室君性謹慤不喜浮華事父母盡其孝待諸弟極其友信於朋舊睦於尙阝姻至於當官莅事不以一毫有所取舍平生不事産業以儉素爲家訓其行義之篤始孚於鄕而終達于上方被大用於世而奄爾不淑痛矣哉銘曰謂天茫茫善必有後謂天昭昭仁不必壽我不敢知天其可必抱蘊嗇售嗟嗟伯實粤惟孝友百行之先胡不遐享而止中年振振蘭玉克紹家聲掉鞅雲衢不日蜚英王槐方茂天報則厚顯揚有繼君死不朽有明嘉靖三十四年三月日崇祿大夫行議政府左贊成弘文館大提學世子貳師晉州后人蘇世讓謹撰 통훈대부 행 장흥도호부사 효우당 전주류공 휘 세화 신도비명 류군柳君 백실伯實이 졸卒하고 장사지낼 때에 내가 마침 여역癘疫을 피해있었으므로 조부弔賻의 의례를 닦지 못한 것이 늘 꺼림칙하였다. 지금 군의 아들 류진이 계부季父인 학유군學諭君류세무가 지은 행장을 가지고 찾아와 나에게 고하기를, 저의 아버지는 일찍이 공의 지우知遇를 입었습니다. 감히 갈문碣文을 청합니다. 하였다. 내가 전에 전주부윤으로 있을 때 백실은 거자업擧子業(과거를 준비하는 선비)을 익히고 있었는데, 사부詞賦를 잘하여 늘 선비들을 모아 기예를 겨룰 때면 언제나 뚜렷이 두각을 드러내었다. 아울러 몸가짐이 차분하고 온아하였으며 목소리가 맑고 화창하였으니 단지 문장만이 화려한 것이 아니었다. 신묘년 1531년 중종 26년에 2등으로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곧이어 대과에 급제하여 교서관校書館에 들어가 정자正字가 되었다. 저작著作과 박사博士를 거쳐 내자시주부內資寺主簿로 승진하였으며 조금 뒤 공조ㆍ호조의 좌랑佐郞으로 옮겼다. 무술년 1538년 중종 33년에 부모 봉양을 위해 외직을 청하여 무주 현감에 보임되었다. 아전을 엄하게 다루고 백성을 정성껏 어루만졌으며, 남과 교제할 때는 지성을 다하였고 향교를 개축하여 전무殿廡를 일신하였다. 6년의 정적政績이 이루어져 예조정랑禮曹正郞으로 소환되었다가 곧 해운판관海運判官에 제수되었다. 갑진년 1544년 중종 39년에 성균관 직강成均館直講에 임명되었다가 다시 외직으로 나가 김제 군수가 되니 한결같이 무주에서처럼 다스렸다. 고을은 땅이 넓고 백성이 많아 진정과 소송은 구름처럼 쌓이고 사족士族들이 몰려들었다. 군은 술 마시고 담소하면서도 물 흐르듯 결단하니 책상에는 정체된 문서가 없었고 정사를 잘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남군의 으뜸이 되었다. 병오년 1546년 명종 원년에 재해 조사에 과실이 있다하여 파직되니 조의朝議는 군이 떠남을 애석히 여겨 유임을 계청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군의 아버지 상사군上舍君이 오래도록 중한 병을 앓다가 이때에 더욱 심해졌다. 군은 몸소 요강을 받들고 약은 반드시 먼저 맛을 보면서 온갖 간호를 다하였다. 심지어는 자기가 살던 집과 타던 말을 그 아우에게 주어서 아버지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이듬해 가을에 상을 당하자 나흘 동안 미음도 마시지 않다가 거의 멸성滅性, 친상親喪을 당해 슬퍼한 나머지 병을 얻어 죽음의 지경에 이르렀다. 묘 옆에 여막을 짓고 치상治喪을 한결같이 주문공朱文公의 가례에 따랐는데, 조석으로 슬피 곡읍哭泣함은 가례보다 더하였다. 닭이 울면 일어나 몸소 제청을 쓸고 올릴 음식을 손수 마련하되 종에게 맡기지 않았다. 죽만 먹으며 3년을 마치었는데, 어머니를 뵈러 집에 갈 때에도 한 번도 자고 오지 않았다. 상을 마쳤지만 슬퍼하고 사모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 삭망에는 가묘家廟에 제를 올렸고,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반드시 고하여 병을 앓아도 폐하는 일이 없었으니 마을 사람들이 경탄하며 증자曾子와 민자건閔子騫의 행실도 이보다 낫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그 사적을 기록하여 고을에 보고하니 고을에서는 감사에게 보고하였고 감사는 조정에 보고하여 승진시켜 서용하라는 명이 있자 바로 장흥 부사에 제수되니 품계는 통훈 대부였다. 장흥에는 토호土豪가 많아 백성들의 좀이 되었다. 군은 분발하여 법에 따라 통렬히 단속하니 평안하게 귀화되었다. 계축년 1553년 명종 8년에 자그마한 일로 파직되어 돌아왔다. 갑인년 1554년 명종 9년 봄에 갑자기 병에 걸리어 일어나지 못하니 수壽는 51세였다. 군의 이름은 세화이고, 백실伯實은 자字이며, 본관은 완산이다. 원조遠祖 휘諱 혼渾은 고려에 벼슬하여 전객시 영典客寺令에 이르렀고, 증조 휘 자해子諧와 조 휘 종온宗溫은 모두 학문과 지행이 있었으나 은둔하면서 벼슬하지 않았다. 고考 휘 팽성彭成은 기묘년 1519년 중종 14년에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나 아홉 번의 과거에 낙방이 되자 고을 자제들을 모아서 시골에서 교육하였다. 비妣는 완산 이씨이다. 군은 내금위 김유극의 딸과 혼인하여 4남 4녀를 두었다. 장남 류진은 병오년 1546년 명종 원년에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2남 2녀를 낳았다. 차남 류보는 임자년 1552년 명종 7년에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3남 류지와 4남 류회는 어리다. 그리고 사위는 김영정ㆍ 한효청ㆍ김여건이고, 막내는 아직 출가전이다. 군은 천성이 신중하고 성실하여 부화浮華를 좋아하지 않았다. 부모를 섬김에 효를 다하였고, 아우들을 대함에 우애를 다하였으며, 친구에게는 미쁨이 있었고, 종족과는 화목하였다. 벼슬에 나가 공직을 맡아서는 조금도 취사取捨하는 바가 없었다. 평소 산업에 뜻을 두지 않았으며 검소를 가훈으로 삼았다. 의를 행함이 독실하여 처음에 지방에서 신망을 받았고 마침내는 위에 알려져서 세상에 크게 쓰이게 되었는데 갑자기 불행이 닥쳤으니 가슴 아픈 일이다. 다음과 같이 명銘을 쓴다. 하늘이 멀고 아득하다 하나 선한 이에겐 반드시 뒤가 있다고 하네. 하늘은 밝고 분명하다 하나 인仁한 이 반드시 수壽하는 것은 아니라네. 나는 감히 알지 못하나 하늘에 기필할 수 있겠는가? 포부를 지녔으나 보답은 인색하였네. 아! 백실伯實이여. 효성과 우애는 백행百行의 우선이었네. 어찌 멀리 누리지 못하고 중년에서 그친단 말인가? 성대한 자손은 능히 집안의 명성을 이어 조정에서 재주 드러내고 곧 화려한 명성을 드날리리. 왕호王祜의 홰나무 한창 무성하니 하늘의 보답이 후하리라. 현양顯揚이 계속 이어져서 군은 죽었어도 스러지지 않을 것이라네. 유명가정 34년 1555년 3월 일 숭록대부 행 의정부좌찬성 홍문관대제학 세자 이사貳師 진주후인 소세양 지음 3) 학유당 할아버님 전면 한자본 通訓大夫行靑松都護府使全州柳公諱世茂神道碑銘 (두전 : 전서로 글씨 받아서 새김) 붉은색 글자는 출토 묘지석 마모로 잘 보이지 않는 글자를 찾아서 표기함 府君諱世茂字子實完山人也玄祖諱渾仕高麗官至典客令高祖諱崇老仕本朝宰臨陂曾祖諱子諧中領司正祖諱宗溫將仕郞考諱彭成成均生員妣李氏亦全州宮進之後嘉靖甲申夏六月二十四日府君生歲壬子捷生員進士連擢文科乙科選入成均館爲學諭歷學正博士陞爲承文校檢奉常主簿遷戶部員外出爲寧邊大都護府判官乙丑爲高敞縣監遆爲成均典籍拜刑曺正郞轉爲中和郡守又遷工戶兩曺正郞庚午出爲白川郡守前守四邑俱立碑頌德萬曆乙亥階通訓爲興海郡守丙子爲沃川郡守丁丑以吏參朴素立相薦爲禦侮將軍行訓鍊院僉正己卯春陞爲靑松都護府使庚辰爲陜川郡守癸未爲醴泉郡守丙戌冬爲漢城府判官配楊氏忠順衛忠健之女再娶安氏萬戶麟壽之女俱無後以兄子進士府君會繼後先遺有子二人長曰應元次曰應亨皆業學戊子夏四月二十三日卒壽六十有五越六月十八日庚午葬于紆州馬城山艮坐坤向之原嗚呼痛哉萬曆十六年戊子六月日孫應元謹誌 통훈대부 행 청송도호부사 전주 류공 세무 신도비명 부군(府君)의 휘(諱)는 세무이시고, 자는 자실이며 본관은 완산이다. 현조(玄祖)의 휘는 혼(渾)으로 고려에서 벼슬하여 관직이 전객령(典客令)에 이르렀으며 고조의 휘는 숭노(崇老)로 우리 조선에서 벼슬하여 임피 수령을 하셨다. 증조의 휘는 자해(子諧)로 중령사정(中領司正)이셨으며 조(祖)의 휘는 종온(宗溫)으로 장사랑(將仕郞)이셨다. 아버지의 휘는 팽성(彭成)으로 성균생원(成均生員)이셨으며 어머니 이씨(李氏)는 본관(本貫)이 역시 전주로 궁진(宮進)의 후손이시다. 가정(嘉靖) 갑신년 (1524년) 여름 6월 24일에 부군께서 태어나셨으며 임자년 (壬子年;1552년)에 생원·진사(生員進士)에 합격하고 연이어 문과(文科) 을과(乙科)에 급제하였다. 성균관(成均館)에 선발되어 들어가 학유(學諭)가 되었고 학정(學正)과 박사(博士)를 거쳐 승진하여 승문원(承文院) 교검(校檢)과 봉상시(奉常寺) 주부(主簿)가 되었으며 호부(戶部) 원외랑(員外郞)으로 옮겼다. 지방으로 나가 영변대도호부(寧邊大都護符) 판관(判官)이 되었다. 을축년(乙丑年;1565년)에는 고창현감(高敞縣監)이 되었으며 성균관 전적(典籍)으로 체직(遆職)되었다가 형조(刑曹) 정랑(正郞)에 임명되었다. 후에 자리를 옮겨 중화군수(中和郡守)가 되었고 다시 옮겨 공조(工曹)와 호조(戶曹) 양조(兩曹)의 정랑(正郞)이 되었다. 경오년(庚午年;1570년)에는 지방으로 나가 배천군수(白川郡守)가 되었는데 전에 수령으로 있었던 네 고을에서는 모두 비(碑)를 세워 그의 치덕(治德)을 칭송하였다. 만력(萬曆) 을해년(乙亥年;1575년)에는 품계(品階)가 통훈대부(通訓大夫)로 올라 흥해군수(興海郡守)가 되었다. 병자년(丙子年;1576년)에는 옥천군수(沃川郡守)가 되었으며 정축년(丁丑年;1577년)에는 이조(吏曹) 참판(參判) 박소립(朴素立)이 추천하여 어모장군(禦侮將軍) 행 훈련원(行訓鍊院) 첨정(僉正)이 되었다. 기묘년(己卯年;1579년) 봄에 승진하여 청송도호부사(靑松都護府使)가 되었으며 경진년(庚辰年;1580년)에는 합천군수(陜川郡守)에 임명되었다. 계미년(癸未年;1583년)에는 예천군수(醴泉郡守)가 되었으며 병술년(丙戌年;1586년) 겨울에는 한성부(漢城府) 판관(判官)이 되었다. 첫째 부인은 양씨(楊氏)로 충순위(忠順衛) 양충건(楊忠健)의 따님이며 둘째 부인은 안씨(安氏)로 만호(萬戶) 안인수(安麟壽)의 따님이신데 모두 후사가 없었다. 그래서 형의 아들 진사(進士) 부군 회(會)로 후사를 이었다. 아들 둘을 두었으니 큰 아들은 응원(應元)이며 둘째 아들은 응형(應亨)인데 모두 학업에 종사하고 있다. 무자년(戊子年;1588년) 여름 4월 23일에 돌아가시니 65세였다. 6월 18일 경오(庚午)에 우주(紆州) 마성산(馬城山) 간좌곤향(艮坐坤向) 언덕에 장사를 지냈다. 오호 통재라. 만력(萬曆) 16년 무자(戊子;1588년) 유월에 손자 응원이 삼가 적다. ※ 와비 전면 1483년생이신 진학재할아버님께서 봉동읍 마성산 아래 둔산 후록에 안장되면서 후손이 분묘를 조성해 가며 약 500년간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조상의 덕업을 경모 선양하며 살던 고향을 1997년 전주첨단과학연구단지 조성으로 애석하게도 떠나게 되어 부득이 봉실산하 이곳에 묘역지를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분묘 이장 중 진학재할아버님부터 활 할아버님에 이르기까지 7대 21기의 분묘에서 세화, 세무 할아버님의 묘지석을 비롯한 267점의 매장 유물과 104점의 복식 유물이 출토되어 각각 전북대학교 박물관과 단국대학교 석주선 박물관에 기탁 보존 전시되어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신도비의 크기 ⁕비석 돌 : 길이 (세로) 7자 210cm, 폭 (가로) 76cm, 두께 (측면부) 46cm ⁕이수 (용문양) : 높이 약 2자 60cm ⁕받침돌 (거북좌대) : 높이 약 2자 60cm ⁕전체높이 : 대략 330cm ※ 본관은 완산이다 는 비문의 표기에 대한 참고자료 ( 전주 류씨 본관 표기 ) 완산주(完山州) 또는 전주(全州)는 신라의 광역 행정구역인 9주 5소경의 한 주(州)이다. 주치(州治)는 지금의 전주시이고 1개 소경 10개 군 31개 현이 소속되어 있으며 직접 관할하는 현은 3개이다. 영역은 지금의 전라북도 일대와 충청남도의 남부 일부지역이다 676년 신라는 나당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백제의 전역과 고구려의 남부영역을 탈환했다. 고구려의 잔여지역에는 발해가 들어서서 당나라의 대 동방 침략야욕은 여지없이 분쇄되었다. 685년 신문왕5년에 전국의 행정구역을 9주로 재정비하면서 백제의 중부지방에 지금의 전주시 일원을 치소로 완산주를 설치했다. 757년 전국의 행정구역명칭에 대한 개혁이 이루어지자 완산주도 전주(全州)로 개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이전의 명칭이 공용되었다. 신라시대의 완산주와 현재의 전라북도는 기본영역이 거의 같다. 북쪽으로는 덕은군이 있는 충남의 논산시 가야곡면지역과 진례군이 있는 금산군 일부가 들어오고 대신에 동쪽으로 무주시 동쪽 2면에 있던 무풍현이 사벌주에, 남원시 운봉읍 중심의 운봉현이 강주에, 현재 고창군 일대에 있던 3개현이 남쪽의 무진주에 편입되어서 전라북도 쪽이 약간 더 넓다. 1) 진학재 할아버님 전면 한자본 成均生員進學齋全州柳公諱彭成墓碣銘 (두전: 전서로 글씨 받아서 새김) 博士柳君遣其猶子晋請銘其先考妣之碣而言曰往在戊申居先公憂與舍兄卜兆於紆南馬城山之原樹表而不遑鑱辭兄已下世矣今祔先妣于左貽幽詔後惟文學是賴故敢以請先兄意也余念昔者旣誌伯實之葬又忍銘其先乎憮然悲之而不敢終讓焉按柳氏全州右姓高祖諱渾高麗典客令曾祖諱崇老本朝宰臨陂祖諱子諧中領司正考諱宗溫將仕郞妣陜川李氏公諱彭成字耆叟少志于學博慣經史及長游藝質諸師友爲文詞有規矩格己卯生員九擧發觧而無成朝友憐其落魄用試講分數補訓導至敎授而戾於初志則退而敎誨後學請益者屨恒滿門多所成就局度弘毅安分處順居雖屢空無失義之監誠事親順兄弟信交際勤敎子德性然也終以丁未九月上旬壽六十有五配李氏亦全州人宮進之後少公二歲柔順有婦則及歸其門相敬如賓事舅姑御婢僕咸盡其道老猶親女工勤於治家類此終以丙辰八月辛卯壽七十有二葬以是年臘月丙午生二男長世華擧辛卯進士遂登丙科歷工戶員外以便養求守茂朱金堤居憂以孝行聞服闋褒授長興府使季曰世茂卽博士壬子俱中生進連擢乙科初入成均學諭側室有子曰世蕃僉使府使娶內禁衛將金有極女生四男四女晋普皆生員次智會博士娶參奉楊忠健女大抵天之報施不在其身則必在其子若孫於柳氏之門益可徵也遂爲之銘曰有蘊莫施孰享厥厚天不終閟亦昌其後曷有徵諸完山之柳我著于石用諗永久有明嘉靖三十六年五月日前司諫院正言全義后人李承孝謹撰 성균 생원 진학재(進學齋) 전주 류공 휘 팽성(彭成) 묘갈명 박사 류군(世茂)이 조카 진(晉)을 보내어 부모님 묘갈에 새길 명(銘)을 청하며 말하기를,‘지난 무신년(1548) 부친 상사시에 형(世華)과 함께 우남 마성산 언덕에 묫자리를 잡고 표식은 세웠으나 글을 새길 경황도 없이 형이 별세하였습니다. 지금 어머님을 아버님 곁에 합장하면서 후세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은 오직 문학을 힘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감히 돌아가신 형님의 뜻으로 청하는 것 입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예전에 이미 백실(伯實 세화의 字)의 장례에(1554년) 지(誌)를 지었는데 또 차마 그 선대의 묘비명을 짓겠는가 싶어서 망연히 슬퍼졌으나 끝내 감히 사양할 수가 없었다. 류씨를 살펴보니 전주의 훌륭한 가문으로, 고조 휘 혼(渾)은 고려 전객령(典客令)이요, 증조 휘 숭로(崇老)는 조선 임피현령이며, 조 휘 자해(子諧)는 중령사정이요,부친 휘 종온(宗溫)은 장사랑이며,모친은 합천이씨이다. 공의 휘는 팽성(彭成)이오, 자는 기수(耆叟)이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경사(經史)에 박학하였으며 장성하여서는 예에 노닐며 스승과 친우들에게 질정(質正 옳고 그름을 묻거나 따지거나하여 밝힘)하여 글을 지음에 규범과 법도가 있었다. 기묘년(1519 중종 14년)에 생원이 되었고 아홉 번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조정에 있던 벗들이 그의 낙백(落魄 뜻을 얻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여 시강(試講) 점수로써 훈도에 보임하여 교수에 이르렀다. 그러나 처음의 뜻과 맞지 않자 물러나 후학들을 가르치니 배움을 청하는 자들로 신이 항상 문에 가득하였고 성취하는 바가 많았다. 공께서는 도량이 넓고 의지가 강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고 순리대로 처신하였으며 살면서 비록 식량이 여러 번 떨어졌으나 실의 하는 일이 없으셨다. 부모를 모심에 성심을 다하였으며, 형제를 따르고 교제를 신의 있게 하며, 자식을 가르침에 부지런하였으니 덕성이 그러하셨다. 정미년(1547) 9월 상순에 나이 65세로 별세하셨다. 아내 이씨도 전주인이니 이궁진의 후손으로 공보다 두 살 적다. 유순하고 부덕이 있어 공의 문중에 시집와 서로 공경함이 손님을 대하는 것과 같았고, 시부모를 섬기고 비복을 거느리는 것도 모두 도리를 다하시었다. 늙어서도 오히려 친히 여공을 하니 치가(治家)에 근면하신 것이 이와 같았다. 병진년(1556) 8월 신묘일에 나이 72세로 별세하여 같은 해 12월 병오일에 장례 지냈다. 2남을 낳았으니 장자 세화(世華)는 신묘년(1531)에 진사에 입격하고 드디어 병과에 등제 하였다. 공조·호조 원외랑을 역임하였고 부모 봉양을 위해 무주·김제 군수가 되었다. 부친 상중의 효행이 알려져 복제를 마친 뒤에는 포상으로 장흥 부사에 제수되었다. 막내 세무(世茂)는 즉 박사(博士정7품)이니 임자년(1552)에 생원시와 진사시에 동시 입격하고 연이어 을과에 뽑히니 처음 입사(入仕)는 성균관 학유(學諭 종9품)이다. 측실 아들 세번(世蕃)은 첨사이다. 부사는 내금위장 김유극(金有極)의 따님과 결혼하여 4남 4녀를 낳았으니 진(晉)과 보(普)는 생원이요, 다음은 지(智)와 회(會)이다. 박사는 참봉 양충건(楊忠健)의 따님과 결혼하였다. 무릇 하늘의 보시(報施)가 자신에게 있지 않으면 반드시 그 자손에게 있으니 류씨 가문에서 더욱 징험할 만하다. 마침내 명을 짓노라. 온축(蘊蓄 쌓아둠)함은 있으나 펴지 못했으니 누가 그 후함을 누리겠는가? 하늘은 끝내 감추지 않으니 역시 후손을 번창하게 하네. 어디에 징험이 있는가? 완산 류씨로다. 나는 돌에 적어 영구히 알리노라. 유명(有明) 가정(嘉靖) 36년(명종 12년, 1557) 5월 일 전 사간원정언 전의(全義) 후인 이승효(李承孝) 삼가 짓다 2) 효우당 할아버님 전면 한자본 通訓大夫行長興都護府使全州柳公諱世華神道碑銘(두전: 전서로 글씨 받아서 새김) 柳君伯實卒曁葬余方避癘屛居未脩吊賻之儀常以爲嫌今者其孤晉持季父學諭君世茂狀踵門而告余曰吾父嘗受知於公敢以碣文請余昔尹全伯實方習擧子業工於詞賦每聚士較藝必嶄然出頭角且其容止詳雅音吐淸暢不獨文華然也歲辛卯捷進士亞元旋擢巍科選入校書爲正字歷著作博士陞爲內資寺主簿俄遷工戶兩曹佐郞戊戌爲養丐外得補茂朱縣監馭吏以嚴撫民以寬待人際物出於至誠改搆學宮殿廡一新六朞政成以禮曹正郞召還未幾除海運判官甲辰拜成均直講又出爲金堤郡守一以治茂之治爲治而郡地廣物夥牒訴雲委衣冠坌集君杯觴談笑而斷決如流案無留牘政聲藉藉爲南郡最丙午審災有違見罷朝議惜其去啓請仍任而不果其父上舍君久抱沈痾至是轉劇君親奉溺器藥餌必先嘗調護備至至以所居之室所乘之馬推與其弟以悅其意翌年秋丁憂水漿不入口者四日幾至滅性結廬墓側凡治喪一遵朱文公家禮而朝夕哭泣之哀則有踰焉鷄鳴而起躬掃祭廳手調奠具不委童僕啜粥飮以終三年省母于家未嘗留宿喪畢而哀慕益深每値朔望祭于廟出入有告雖疾病不廢鄕人驚嘆以謂曾閔之行亦未過也錄其事跡報于府府申牒于監司監司轉聞于朝乃有陞敍之命卽授長興府使階通訓邑多土豪爲民蠹君奮發痛繩以法帖然率化癸丑以微譴罷還甲寅春忽遘疾不起壽五十一君名世華伯實其字系出完山有遠祖諱渾仕高麗官至典客令曾祖諱子諧祖諱宗溫俱有文行世隱不仕考彭成以己卯生員九擧不中率閭巷子弟誨于鄕妣李氏亦完山人也君娶內禁衛金有極之女生男女各四男長卽晉丙午生員生二男二女次普壬子生員次智會幼曰金永貞韓孝淸金汝健其壻也季在室君性謹慤不喜浮華事父母盡其孝待諸弟極其友信於朋舊睦於尙阝姻至於當官莅事不以一毫有所取舍平生不事産業以儉素爲家訓其行義之篤始孚於鄕而終達于上方被大用於世而奄爾不淑痛矣哉銘曰謂天茫茫善必有後謂天昭昭仁不必壽我不敢知天其可必抱蘊嗇售嗟嗟伯實粤惟孝友百行之先胡不遐享而止中年振振蘭玉克紹家聲掉鞅雲衢不日蜚英王槐方茂天報則厚顯揚有繼君死不朽有明嘉靖三十四年三月日崇祿大夫行議政府左贊成弘文館大提學世子貳師晉州后人蘇世讓謹撰 통훈대부 행 장흥도호부사 효우당 전주류공 휘 세화 신도비명 류군柳君 백실伯實이 졸卒하고 장사지낼 때에 내가 마침 여역癘疫을 피해있었으므로 조부弔賻의 의례를 닦지 못한 것이 늘 꺼림칙하였다. 지금 군의 아들 류진이 계부季父인 학유군學諭君류세무가 지은 행장을 가지고 찾아와 나에게 고하기를, 저의 아버지는 일찍이 공의 지우知遇를 입었습니다. 감히 갈문碣文을 청합니다. 하였다. 내가 전에 전주부윤으로 있을 때 백실은 거자업擧子業(과거를 준비하는 선비)을 익히고 있었는데, 사부詞賦를 잘하여 늘 선비들을 모아 기예를 겨룰 때면 언제나 뚜렷이 두각을 드러내었다. 아울러 몸가짐이 차분하고 온아하였으며 목소리가 맑고 화창하였으니 단지 문장만이 화려한 것이 아니었다. 신묘년 1531년 중종 26년에 2등으로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곧이어 대과에 급제하여 교서관校書館에 들어가 정자正字가 되었다. 저작著作과 박사博士를 거쳐 내자시주부內資寺主簿로 승진하였으며 조금 뒤 공조ㆍ호조의 좌랑佐郞으로 옮겼다. 무술년 1538년 중종 33년에 부모 봉양을 위해 외직을 청하여 무주 현감에 보임되었다. 아전을 엄하게 다루고 백성을 정성껏 어루만졌으며, 남과 교제할 때는 지성을 다하였고 향교를 개축하여 전무殿廡를 일신하였다. 6년의 정적政績이 이루어져 예조정랑禮曹正郞으로 소환되었다가 곧 해운판관海運判官에 제수되었다. 갑진년 1544년 중종 39년에 성균관 직강成均館直講에 임명되었다가 다시 외직으로 나가 김제 군수가 되니 한결같이 무주에서처럼 다스렸다. 고을은 땅이 넓고 백성이 많아 진정과 소송은 구름처럼 쌓이고 사족士族들이 몰려들었다. 군은 술 마시고 담소하면서도 물 흐르듯 결단하니 책상에는 정체된 문서가 없었고 정사를 잘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남군의 으뜸이 되었다. 병오년 1546년 명종 원년에 재해 조사에 과실이 있다하여 파직되니 조의朝議는 군이 떠남을 애석히 여겨 유임을 계청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군의 아버지 상사군上舍君이 오래도록 중한 병을 앓다가 이때에 더욱 심해졌다. 군은 몸소 요강을 받들고 약은 반드시 먼저 맛을 보면서 온갖 간호를 다하였다. 심지어는 자기가 살던 집과 타던 말을 그 아우에게 주어서 아버지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이듬해 가을에 상을 당하자 나흘 동안 미음도 마시지 않다가 거의 멸성滅性, 친상親喪을 당해 슬퍼한 나머지 병을 얻어 죽음의 지경에 이르렀다. 묘 옆에 여막을 짓고 치상治喪을 한결같이 주문공朱文公의 가례에 따랐는데, 조석으로 슬피 곡읍哭泣함은 가례보다 더하였다. 닭이 울면 일어나 몸소 제청을 쓸고 올릴 음식을 손수 마련하되 종에게 맡기지 않았다. 죽만 먹으며 3년을 마치었는데, 어머니를 뵈러 집에 갈 때에도 한 번도 자고 오지 않았다. 상을 마쳤지만 슬퍼하고 사모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 삭망에는 가묘家廟에 제를 올렸고,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반드시 고하여 병을 앓아도 폐하는 일이 없었으니 마을 사람들이 경탄하며 증자曾子와 민자건閔子騫의 행실도 이보다 낫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그 사적을 기록하여 고을에 보고하니 고을에서는 감사에게 보고하였고 감사는 조정에 보고하여 승진시켜 서용하라는 명이 있자 바로 장흥 부사에 제수되니 품계는 통훈 대부였다. 장흥에는 토호土豪가 많아 백성들의 좀이 되었다. 군은 분발하여 법에 따라 통렬히 단속하니 평안하게 귀화되었다. 계축년 1553년 명종 8년에 자그마한 일로 파직되어 돌아왔다. 갑인년 1554년 명종 9년 봄에 갑자기 병에 걸리어 일어나지 못하니 수壽는 51세였다. 군의 이름은 세화이고, 백실伯實은 자字이며, 본관은 완산이다. 원조遠祖 휘諱 혼渾은 고려에 벼슬하여 전객시 영典客寺令에 이르렀고, 증조 휘 자해子諧와 조 휘 종온宗溫은 모두 학문과 지행이 있었으나 은둔하면서 벼슬하지 않았다. 고考 휘 팽성彭成은 기묘년 1519년 중종 14년에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나 아홉 번의 과거에 낙방이 되자 고을 자제들을 모아서 시골에서 교육하였다. 비妣는 완산 이씨이다. 군은 내금위 김유극의 딸과 혼인하여 4남 4녀를 두었다. 장남 류진은 병오년 1546년 명종 원년에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2남 2녀를 낳았다. 차남 류보는 임자년 1552년 명종 7년에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3남 류지와 4남 류회는 어리다. 그리고 사위는 김영정ㆍ 한효청ㆍ김여건이고, 막내는 아직 출가전이다. 군은 천성이 신중하고 성실하여 부화浮華를 좋아하지 않았다. 부모를 섬김에 효를 다하였고, 아우들을 대함에 우애를 다하였으며, 친구에게는 미쁨이 있었고, 종족과는 화목하였다. 벼슬에 나가 공직을 맡아서는 조금도 취사取捨하는 바가 없었다. 평소 산업에 뜻을 두지 않았으며 검소를 가훈으로 삼았다. 의를 행함이 독실하여 처음에 지방에서 신망을 받았고 마침내는 위에 알려져서 세상에 크게 쓰이게 되었는데 갑자기 불행이 닥쳤으니 가슴 아픈 일이다. 다음과 같이 명銘을 쓴다. 하늘이 멀고 아득하다 하나 선한 이에겐 반드시 뒤가 있다고 하네. 하늘은 밝고 분명하다 하나 인仁한 이 반드시 수壽하는 것은 아니라네. 나는 감히 알지 못하나 하늘에 기필할 수 있겠는가? 포부를 지녔으나 보답은 인색하였네. 아! 백실伯實이여. 효성과 우애는 백행百行의 우선이었네. 어찌 멀리 누리지 못하고 중년에서 그친단 말인가? 성대한 자손은 능히 집안의 명성을 이어 조정에서 재주 드러내고 곧 화려한 명성을 드날리리. 왕호王祜의 홰나무 한창 무성하니 하늘의 보답이 후하리라. 현양顯揚이 계속 이어져서 군은 죽었어도 스러지지 않을 것이라네. 유명가정 34년 1555년 3월 일 숭록대부 행 의정부좌찬성 홍문관대제학 세자 이사貳師 진주후인 소세양 지음 3) 학유당 할아버님 전면 한자본 通訓大夫行靑松都護府使全州柳公諱世茂神道碑銘 (두전 : 전서로 글씨 받아서 새김) 붉은색 글자는 출토 묘지석 마모로 잘 보이지 않는 글자를 찾아서 표기함 府君諱世茂字子實完山人也玄祖諱渾仕高麗官至典客令高祖諱崇老仕本朝宰臨陂曾祖諱子諧中領司正祖諱宗溫將仕郞考諱彭成成均生員妣李氏亦全州宮進之後嘉靖甲申夏六月二十四日府君生歲壬子捷生員進士連擢文科乙科選入成均館爲學諭歷學正博士陞爲承文校檢奉常主簿遷戶部員外出爲寧邊大都護府判官乙丑爲高敞縣監遆爲成均典籍拜刑曺正郞轉爲中和郡守又遷工戶兩曺正郞庚午出爲白川郡守前守四邑俱立碑頌德萬曆乙亥階通訓爲興海郡守丙子爲沃川郡守丁丑以吏參朴素立相薦爲禦侮將軍行訓鍊院僉正己卯春陞爲靑松都護府使庚辰爲陜川郡守癸未爲醴泉郡守丙戌冬爲漢城府判官配楊氏忠順衛忠健之女再娶安氏萬戶麟壽之女俱無後以兄子進士府君會繼後先遺有子二人長曰應元次曰應亨皆業學戊子夏四月二十三日卒壽六十有五越六月十八日庚午葬于紆州馬城山艮坐坤向之原嗚呼痛哉萬曆十六年戊子六月日孫應元謹誌 통훈대부 행 청송도호부사 전주 류공 세무 신도비명 부군(府君)의 휘(諱)는 세무이시고, 자는 자실이며 본관은 완산이다. 현조(玄祖)의 휘는 혼(渾)으로 고려에서 벼슬하여 관직이 전객령(典客令)에 이르렀으며 고조의 휘는 숭노(崇老)로 우리 조선에서 벼슬하여 임피 수령을 하셨다. 증조의 휘는 자해(子諧)로 중령사정(中領司正)이셨으며 조(祖)의 휘는 종온(宗溫)으로 장사랑(將仕郞)이셨다. 아버지의 휘는 팽성(彭成)으로 성균생원(成均生員)이셨으며 어머니 이씨(李氏)는 본관(本貫)이 역시 전주로 궁진(宮進)의 후손이시다. 가정(嘉靖) 갑신년 (1524년) 여름 6월 24일에 부군께서 태어나셨으며 임자년 (壬子年;1552년)에 생원·진사(生員進士)에 합격하고 연이어 문과(文科) 을과(乙科)에 급제하였다. 성균관(成均館)에 선발되어 들어가 학유(學諭)가 되었고 학정(學正)과 박사(博士)를 거쳐 승진하여 승문원(承文院) 교검(校檢)과 봉상시(奉常寺) 주부(主簿)가 되었으며 호부(戶部) 원외랑(員外郞)으로 옮겼다. 지방으로 나가 영변대도호부(寧邊大都護符) 판관(判官)이 되었다. 을축년(乙丑年;1565년)에는 고창현감(高敞縣監)이 되었으며 성균관 전적(典籍)으로 체직(遆職)되었다가 형조(刑曹) 정랑(正郞)에 임명되었다. 후에 자리를 옮겨 중화군수(中和郡守)가 되었고 다시 옮겨 공조(工曹)와 호조(戶曹) 양조(兩曹)의 정랑(正郞)이 되었다. 경오년(庚午年;1570년)에는 지방으로 나가 배천군수(白川郡守)가 되었는데 전에 수령으로 있었던 네 고을에서는 모두 비(碑)를 세워 그의 치덕(治德)을 칭송하였다. 만력(萬曆) 을해년(乙亥年;1575년)에는 품계(品階)가 통훈대부(通訓大夫)로 올라 흥해군수(興海郡守)가 되었다. 병자년(丙子年;1576년)에는 옥천군수(沃川郡守)가 되었으며 정축년(丁丑年;1577년)에는 이조(吏曹) 참판(參判) 박소립(朴素立)이 추천하여 어모장군(禦侮將軍) 행 훈련원(行訓鍊院) 첨정(僉正)이 되었다. 기묘년(己卯年;1579년) 봄에 승진하여 청송도호부사(靑松都護府使)가 되었으며 경진년(庚辰年;1580년)에는 합천군수(陜川郡守)에 임명되었다. 계미년(癸未年;1583년)에는 예천군수(醴泉郡守)가 되었으며 병술년(丙戌年;1586년) 겨울에는 한성부(漢城府) 판관(判官)이 되었다. 첫째 부인은 양씨(楊氏)로 충순위(忠順衛) 양충건(楊忠健)의 따님이며 둘째 부인은 안씨(安氏)로 만호(萬戶) 안인수(安麟壽)의 따님이신데 모두 후사가 없었다. 그래서 형의 아들 진사(進士) 부군 회(會)로 후사를 이었다. 아들 둘을 두었으니 큰 아들은 응원(應元)이며 둘째 아들은 응형(應亨)인데 모두 학업에 종사하고 있다. 무자년(戊子年;1588년) 여름 4월 23일에 돌아가시니 65세였다. 6월 18일 경오(庚午)에 우주(紆州) 마성산(馬城山) 간좌곤향(艮坐坤向) 언덕에 장사를 지냈다. 오호 통재라. 만력(萬曆) 16년 무자(戊子;1588년) 유월에 손자 응원이 삼가 적다. ※ 와비 전면 1483년생이신 진학재할아버님께서 봉동읍 마성산 아래 둔산 후록에 안장되면서 후손이 분묘를 조성해 가며 약 500년간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조상의 덕업을 경모 선양하며 살던 고향을 1997년 전주첨단과학연구단지 조성으로 애석하게도 떠나게 되어 부득이 봉실산하 이곳에 묘역지를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분묘 이장 중 진학재할아버님부터 활 할아버님에 이르기까지 7대 21기의 분묘에서 세화, 세무 할아버님의 묘지석을 비롯한 267점의 매장 유물과 104점의 복식 유물이 출토되어 각각 전북대학교 박물관과 단국대학교 석주선 박물관에 기탁 보존 전시되어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신도비의 크기 ⁕비석 돌 : 길이 (세로) 7자 210cm, 폭 (가로) 76cm, 두께 (측면부) 46cm ⁕이수 (용문양) : 높이 약 2자 60cm ⁕받침돌 (거북좌대) : 높이 약 2자 60cm ⁕전체높이 : 대략 330cm ※ 본관은 완산이다 는 비문의 표기에 대한 참고자료 ( 전주 류씨 본관 표기 ) 완산주(完山州) 또는 전주(全州)는 신라의 광역 행정구역인 9주 5소경의 한 주(州)이다. 주치(州治)는 지금의 전주시이고 1개 소경 10개 군 31개 현이 소속되어 있으며 직접 관할하는 현은 3개이다. 영역은 지금의 전라북도 일대와 충청남도의 남부 일부지역이다 676년 신라는 나당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백제의 전역과 고구려의 남부영역을 탈환했다. 고구려의 잔여지역에는 발해가 들어서서 당나라의 대 동방 침략야욕은 여지없이 분쇄되었다. 685년 신문왕5년에 전국의 행정구역을 9주로 재정비하면서 백제의 중부지방에 지금의 전주시 일원을 치소로 완산주를 설치했다. 757년 전국의 행정구역명칭에 대한 개혁이 이루어지자 완산주도 전주(全州)로 개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이전의 명칭이 공용되었다. 신라시대의 완산주와 현재의 전라북도는 기본영역이 거의 같다. 북쪽으로는 덕은군이 있는 충남의 논산시 가야곡면지역과 진례군이 있는 금산군 일부가 들어오고 대신에 동쪽으로 무주시 동쪽 2면에 있던 무풍현이 사벌주에, 남원시 운봉읍 중심의 운봉현이 강주에, 현재 고창군 일대에 있던 3개현이 남쪽의 무진주에 편입되어서 전라북도 쪽이 약간 더 넓다.